6일 만에 경질 번복… 이란 축구, 다시 스코치치 체제로 간다

입력 2022-07-18 14:42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란축구협회가 드라간 스코치치(54·크로아티아) 감독에게 다시 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해임 발표 엿새 만에 결정을 번복한 것이다.

이란축구협회는 17일 “이사회와 기술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스코치치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협회와 코치진 사이의 협력은 카타르 월드컵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란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스코치치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 이후 알리 다에이, 자바드 네쿠남, 압신 고트비 등 후임 사령탑 후보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현지 팬과 축구 전문가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급기야 후임 사령탑 후보들도 소속팀을 맡고 있다는 이유로 자리를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이란축구협회는 스코치치 감독의 해임 결정을 뒤엎었다. 이란축구협회 대변인은 “스코치치 감독은 계속 이란 대표팀을 이끈다”면서 “그는 2023년 아시안컵 때까지 계약이 돼 있다”고 했다.

2020년 2월 마크 빌모츠(벨기에) 감독이 이어 이란 대표팀을 맡은 스코치치 감독은 18경기에 나서 15승 1무 2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란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8승 1무 1패로 한국을 제치고 A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란은 최종예선 한국 원정에서 0대 2로 패했고, 최근 알제리와의 친선경기에서도 1대 2로 패하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내부 불화설도 돌고 있다. 스코치치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