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논란’ 권성동,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피소

입력 2022-07-18 14:39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언론노조는 18일 “언론노조와 1만5000 조합원의 명예를 짓밟는 언행을 두고 볼 수 없다. 언론노조의 역사는 권력의 언론 장악에 맞서 투쟁한 역사다”라며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강성원 KBS 본부장, 최성혁 MBC 본부장이 권 대행과 관련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권 대행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KBS를 비롯해서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이 같은 권 대행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했다. 언론노조는 “최근 국민의힘의 주장은 반박할 가치조차 없는 허위사실 유포이자 방송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경거망동”이라며 “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반드시 맡으려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 대행과 국민의힘은 공영방송과 언론노조를 향한 생떼쓰기를 멈추고 국회의원이자 집권 여당으로서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며 “공영방송 이사회를 정치권이 나눠 먹고 독식하는 현행 구조를 혁신해 ‘공정과 상식’에 걸맞은 공영방송 구조를 만들 때”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고소장 제출 전 기자회견을 열고 “권 대행의 발언은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부르짖던 중에 나왔다”며 “언론노조가 방송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반대로 공영방송을 정부가 장악하고 싶다는 것을 거꾸로 증명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진정 언론 장악 의도가 없다면 국회 상임위를 즉시 구성하고 그 자리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법 개정안을 최우선으로 논의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대행은 언론노조 발언으로 정부 여당의 ‘언론 장악’ 의도를 드러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권 대행은 파문이 커지자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을 장악할 의도도 계획도 없다. 그런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