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보유 ‘2~3분 북송 영상’ 무엇이 담겼을까…북한군 인계 모습에 음성도

입력 2022-07-18 11:52 수정 2022-07-18 12:06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 어민 2명을 북한으로 송환할 때 어민 1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가 탈북어민 북송 장면이 담긴 영상의 공개 여부에 대해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영상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통일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3분 분량이며, 탈북어민 2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에 인계된 뒤 북측 사무실로 향하는 모습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부가 공개한 북송 장면 사진을 통해서는 당시 어민들이 송환에 저항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는데, 영상에는 이와 관련한 음성도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이 공개될 경우 탈북어민들의 ‘귀순 진정성 여부’를 가늠하는 자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들의 생생한 음성이 담겼다면 파장이 클 전망이다. 통일부가 보유한 영상은 탈북어민과 다소 거리를 두고 촬영해 화질이 뚜렷하진 않지만 당시 어떤 분위기에서 북송이 이뤄졌는지는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은 통일부 직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한다. 통일부는 공식 관리하는 자료가 아니라 개인 보유 영상인 만큼 법률 검토를 진행한 뒤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상 공개 여부를 포함해 관련된 모든 법률적 문제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적으로 촬영한 것은 규정 위반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 측은 “당시 북송 장면을 군에서도 촬영했다”며 “영상 공개를 위해 유엔사와도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와 군 외에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촬영한 영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