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당대표 되면 친명·반명으로 당 분열”

입력 2022-07-18 10:11 수정 2022-07-18 12:4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였던 지난해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설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당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의원을 ‘폭주 기관차’에 빗대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출마 선언에서 언급한 폭주 기관차가 정확히 누구를 지칭한 것이냐’는 취지의 진행자 물음에 “당연히 이 의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날 것이란 게 대부분 시각”이라며 “폭주보다 더한 표현을 써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설 의원은 ‘당이 분열된다는 생각의 근거는 무엇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친명(친이재명), 반명(반이재명) 이렇게 나뉜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반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걸 그냥 두면 당이 심각한 혼란에 빠진다”라며 “그건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일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이 심화할 텐데 1년반 뒤 총선을 어떻게 치를 것이냐”라며 “총선에 실패하면 결국 5년 뒤 대선에서도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 의원이 쉬면서 자기 실력을 키우는 게 필요한 때다. 대부분 의원이 이러한 입장이지만 (이 의원) 본인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설 의원은 이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며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는 당권 주자들의 공격을 정면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자기변명을 하기 위해서 쓴 표현”이라며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겨냥한 검경의 수사를 차례로 언급했다. 설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이 의원의 측근 중 측근”이라며 “자기 다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FC 후원금 의혹 역시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으로 심각한 문제”라며 “변호사비 대납 문제도 아귀가 안 맞는다. 이 의원의 지금 재산 상태하고 변호사 비용이 들었을 거라고 보이는 비용하고 아귀가 안 맞기 때문에 누가 봐도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전날 이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 1시간 후에 자신 역시 당대표 출마 선언 회견을 진행하며 ‘대항마’를 자처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