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조 받던 한국, 어떻게 미국 투자국 됐나?”

입력 2022-07-17 18:07 수정 2022-07-17 18:22
루이스 페인 전 연방하원의원(오른쪽)이 1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한미우호 증진을 위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미국 전직연방의원협회(FMC) 방문단으로 최근 방한한 루이스 페인 전 연방하원의원은 지난달 FMC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페인 전 의원은 1967~1970년 미 육군 소속으로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내가 재건 사업에 투입됐던 50여년 전을 떠올려 보면 한국의 발전은 너무나 놀랍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1988년 연방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4선을 했다.

페인 전 의원을 비롯한 방문단은 17일 낮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로비에서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 50명의 환영을 받았다. “축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으로~.” 회원들은 미소 띤 얼굴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 전 의원은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아이들 모습을 직접 담기도 했다.

에릭 폴센 전 연방하원의원(오른쪽)이 17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회원들은 이날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FMC 초청 한미우호 증진을 위한 예배’ 참석했고 “감동적이다” “아름답다” “기쁘다”를 연발했다. 소강석 목사는 ‘팬데믹을 뚫고 새 영토로’(엡 1:21~23) 설교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그 영적인 힘을 밖으로 내보내는 플랫폼이 될 때 교회가 팩데믹을 극복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FMC 초청 예배는 한국 출신으로는 유일한 FMC 회원인 김창준 전 미 연방하원의원 제안으로 2019년 처음 시작됐다. 새에덴교회 장로이기도 한 그는 기도에서 “한미 우호를 증진하는 이 행사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창준한미연구원 설립하고 매년 FMC 회원들을 초청해 민간외교를 펼치고 있다.

감사패를 주고 받은 바바라 콤스톡 전 연방하원의원, 김창준 전 연방학원의원, 소강석 목사(왼쪽부터). 새에덴교회 제공

FMC 방한단과 성도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한미 양국의 국가를 번갈아 불렀다. 예배 후 이어진 순서에는 격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소 목사는 “우리 교회를 방문해주신 FMC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리고 미국에서 ‘친한파’ 대사로 활동해주시길 바란다”며 “성도님들의 헌신 덕분에 이분들을 초청하고 민간외교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FMC는 이날 소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FMC 회원 800여명의 대표로 감사패를 전달한 바브라 콤스톡 전 연방하원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 방한단의 활동이 동맹국의 평화를 증진하고 우정을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 16년동안 새에덴교회 소 목사와 성도들이 한국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초청하고 한미동맹을 위해 노력해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FMC 방문단과 새에덴교회 성도들이 17일 한미우호 증진을 위한 예배에서 양국 국기를 흔들며 국가를 부르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FMC 방문단은 페인을 비롯해 톰 페트리, 벤 챈들러 전 연방하원의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챈들러 전 의원은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다. 페트리 전 의원은 18선을 했다. 제니퍼 안 김창준한미연구원 부이사장은 “FMC는 공식적인 입법 로비 창구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다. 이분들은 미국 원조를 받던 한국이 이제 미국 투자국이 된 것에 깜짝 놀란다. 한국 방문이 인기다. 벌써 내년에도 오겠다는 회원이 있다”며 웃었다.

용인=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