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연방의원협회(FMC) 방문단으로 최근 방한한 루이스 페인 전 연방하원의원은 지난달 FMC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페인 전 의원은 1967~1970년 미 육군 소속으로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내가 재건 사업에 투입됐던 50여년 전을 떠올려 보면 한국의 발전은 너무나 놀랍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1988년 연방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4선을 했다.
페인 전 의원을 비롯한 방문단은 17일 낮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로비에서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 50명의 환영을 받았다. “축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으로~.” 회원들은 미소 띤 얼굴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 전 의원은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아이들 모습을 직접 담기도 했다.
회원들은 이날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FMC 초청 한미우호 증진을 위한 예배’ 참석했고 “감동적이다” “아름답다” “기쁘다”를 연발했다. 소강석 목사는 ‘팬데믹을 뚫고 새 영토로’(엡 1:21~23) 설교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그 영적인 힘을 밖으로 내보내는 플랫폼이 될 때 교회가 팩데믹을 극복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FMC 초청 예배는 한국 출신으로는 유일한 FMC 회원인 김창준 전 미 연방하원의원 제안으로 2019년 처음 시작됐다. 새에덴교회 장로이기도 한 그는 기도에서 “한미 우호를 증진하는 이 행사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창준한미연구원 설립하고 매년 FMC 회원들을 초청해 민간외교를 펼치고 있다.
FMC 방한단과 성도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한미 양국의 국가를 번갈아 불렀다. 예배 후 이어진 순서에는 격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소 목사는 “우리 교회를 방문해주신 FMC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리고 미국에서 ‘친한파’ 대사로 활동해주시길 바란다”며 “성도님들의 헌신 덕분에 이분들을 초청하고 민간외교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FMC는 이날 소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FMC 회원 800여명의 대표로 감사패를 전달한 바브라 콤스톡 전 연방하원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 방한단의 활동이 동맹국의 평화를 증진하고 우정을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 16년동안 새에덴교회 소 목사와 성도들이 한국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초청하고 한미동맹을 위해 노력해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FMC 방문단은 페인을 비롯해 톰 페트리, 벤 챈들러 전 연방하원의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챈들러 전 의원은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다. 페트리 전 의원은 18선을 했다. 제니퍼 안 김창준한미연구원 부이사장은 “FMC는 공식적인 입법 로비 창구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다. 이분들은 미국 원조를 받던 한국이 이제 미국 투자국이 된 것에 깜짝 놀란다. 한국 방문이 인기다. 벌써 내년에도 오겠다는 회원이 있다”며 웃었다.
용인=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