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또다시 개혁적 보수를 내세우며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적군인가 아군인가”라며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했다.
홍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갈팡질팡하면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또 개혁적 보수를 내세워 박근혜 정권 데자뷔를 만들려고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를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부산 부산진구 소미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책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를 소개하는 북콘서트에서 “이준석 대표의 개인 문제를 떠나서 우리 당이 과거의 도로 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면 당이 망하는 길”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국민이 대부분 원하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개혁보수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며 “보수정당의 근본적인 이념, 철학, 가치부터 새로 바로잡아야 한다. 현재 위기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보수면 보수지 무슨 개혁적 보수가 있고 반개혁적 보수가 있나? 개혁적 보수 내세워 박근혜 정권 탄핵하고 문재인 정권 세운 게 개혁적 보수였나? 그래서 5년 동안 이 나라가 어떻게 되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핵관의 행태도 짜증 나는 무더운 여름날”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이제 그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