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진출권을 따낸 토트넘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토트넘 선수단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이날 현장에는 500여명의 팬이 운집해 선수들을 환송했다. 손흥민 히샬리송 등은 현장에 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감사함을 표현했고, 일부 선수들은 팬들을 향해 배꼽 인사를 하는 등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다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이브 비수마와 프레이저 포스터는 19일 이후에나 출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입국한 토트넘 선수단은 숨가뿐 일주일을 보냈다. 입국 직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훈련이 들어갔고, 연일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2차례 가진 친선 경기도 실전처럼 임하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지난 13일 열린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선 6대 3으로 승리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호인 세비야와의 경기에선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세비야와는 거친 태클과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직접 나서 선수들에게 경기 상황에 따른 전술 지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콘테 감독은 “(이번 한국 투어의) 목표는 선수들의 훈련 진행 과정이었다. 매일 두 번씩 훈련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전술 훈련, 체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었고, 실전 같은 경기가 있었던 것도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이번 방한 내내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픈트레이닝에 6000여명의 팬들이 몰렸고, 팀 K리그 세비야 두 차례 친선 경기에는 10만8000여명이 찾았다. 경기 중계가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이뤄졌는데, 300만명이 중계를 지켜봤다고 한다.
토트넘 선수들은 국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랑합니다.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해리 케인도 “서울에서 보내주신 모든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정말 놀라웠고, 잊지 못할 프리시즌을 보냈다”고 적었다.
토트넘 선수단은 레인저스FC(스코틀랜드), AS로마(이탈리아)와 두 차례 더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2022-2023 시즌 EPL 개막을 준비하게 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