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사적채용’ 논란에 “조국 수사한 尹 공정은 뭔가”

입력 2022-07-17 14:18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문제를 수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은 무엇이었느냐”며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진행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역구인 강릉 선관위원의 아들 우모씨가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빚어진 논란에 대해 “윤석열표 공정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이처럼 말했다.

우 위원장은 “아빠 찬스가 수많은 청년의 박탈감을 불러온 상황을 활용해 대통령이 된 분인데, 자신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우모씨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지인이 아니었다면 대통령실에 들어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 권 대행도 자신이 꽂았다고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요원 자리가) 9급이고 임금이 낮았기에 문제가 없다는 발상에도 매우 놀랐다”며 “대통령실 근무 경험은 공천 경쟁을 할 때 굉장히 유리한 자리라는 것을 다 알지 않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이 정권의 문제는 자신들이 행한 일이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반성과 돌아봄이 부족한 태도 때문에 계속 지지율이 붕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 위원장은 “공과 사를 구별 못 하는 측근 중심의 봉건적 인사가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직원 채용과 대통령 부부 지인들의 연이은 움직임 등은 그냥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측이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는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함께 사적 채용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우 위원장은 “마침 국민의힘이 탈북어민의 북송 문제까지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렇다면 사적 채용 비선 논란 국정조사를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본인들이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지만, 막상 하자고 하면 안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게 많다. 대통령실에 왜 그분들이 들어갈 수 있었는지,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수석실은 이 정부에서 뭐 하는 부서냐”며 “선거캠프에 있던 분의 자제분들은 시민사회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분들이냐. 양산에서 웃통 벗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붓던 분들과의 소통을 위한 수석실이냐”며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