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질문하는 곳 됐으면”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 북토크

입력 2022-07-17 06:32 수정 2022-07-17 06:36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이사장 김지철 목사)은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복있는사람)의 저자인 유튜버 오성민씨와 함께 화상 플랫폼 줌(zoom)으로 북토크 행사(사진)를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유튜브 다마스커스TV를 운영하는 오씨는 “교회에서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청년들이 자주 말하는 경우는 두 가지”라며 “앞뒤 꽉 막힌 보수적 신앙이 교회를 지배하거나, 너무 진보적이고 고상한 신학이 교회를 지배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유치하다고 보는 경우”라고 분별했다.

오씨는 “질문이 일축된다는 건 신앙의 독(毒)”이라며 “교회가 건강한 질문을 나누는 곳이란 점을 알리고 싶어 유튜브를 통해 임상시험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적 격정과 회심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한국교회는 이 부분에 치우쳐 있다”면서 “논리적 접근과 토론으로 지적 회심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북토크는 미래목회와말씀연구원 원장인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 목사는 “기독교를 변증할 때 제일 중요한 자세는 온유한 모습”이라며 “교만을 넘어서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란 점도 중요하다”며 공감했다.

질문하는 교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씨는 질문하는 사람과 질문받는 사람 둘 다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부터 교회 안에서 질문을 싫어하고 억압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지 말고 단 한 명의 멘토라도 찾아 돌파해보자”고 말했다. 목회자들에겐 설교 Q&A 시간을 만드는 등 질문받는 입장에서 먼저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