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에이밍’ 김하람이 향상된 경기력의 비결로 팀원 간 소통 능력 개선을 꼽았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5승5패(+0)를 기록했다. DRX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진입한 셈이다.
김하람은 올 시즌 KT의 첫 번째 캐리 옵션으로 활약 중이다. 이날도 2세트 때 제리로 펜타 킬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이 반환점을 도는 동안 POG 포인트 700점을 쌓은 그는 좋은 경기력의 비결로 팀원들과의 소통 개선을 꼽았다. 다음은 김하람과의 짧은 일문일답.
-광동에 1라운드 패배를 복수했다.
“1라운드 당시 광동에 져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광동은 우리와 플레이오프를 놓고 경쟁하는 팀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1승은 2승의 값어치가 있다고 봐 평소보다 더 기쁘다. 광동은 미드·정글의 호흡과 그를 활용한 초반 움직임이 좋은 팀이다. 둘의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했고, 밴픽에서 상대가 좋아하는 픽을 열어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1세트 때 루나미(루시안·나미)를 가져갔다. 초반 다이브에 취약하단 평가가 나오는 조합이다.
“루나미가 게임 초반 라인전 압박에 약하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강력해진다. 상대를 잘라먹는 플레이에도 강점이 있다. 초반에 정글러의 맵을 반으로 가르는 플레이에만 잘 대처하면 게임이 유리해질 거로 봤다.
상대 정글러가 카운터 정글링을 들어올 걸 예상했다. 트런들이 우리 정글의 돌거북을 잡아야지만 3레벨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나와 ‘라이프’ 김정민이 CS 손실을 감수하면서 트런들의 레벨링을 방해하고 점멸까지 소모시킨 게 주효했다. 우리가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상대 정글러를 말리게 만들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2세트 땐 제리·유미 조합을 가져가 게임을 캐리했다.
“앞으로는 나한테 제리가 풀릴 일이 없을 거로 예상했다. 그래서 오히려 광동에 제리를 내주고 상대하는 법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광동이 제리를 안 고르더라. 덕분에 내가 운 좋게도 제리를 할 수 있었다. 아직까진 상대 팀이 제리를 고른 적이 없지만, 제리를 잡기 위한 픽은 늘 준비해놓고 있다.”
-최근 경기력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비결은 무엇인가.
“예전보다 게임을 하기가 편해졌다. 그게 집중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소통 측면에서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보텀라인은 둘이서 풀어나가는 곳이다 보니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정민과 동갑내기이기도 하고, 전보다 친해지기도 해 내가 게임 내에서 원하는 것들을 말하기가 편하다. 김정민이 내 요구사항들을 잘 들어주기도 한다.”
-팀의 경기력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팀원들 전부 간절한 마음이다 보니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팀원들 전부 수면 시간도 줄여가면서 상대 플레이를 분석하고, 다른 대회를 챙겨보고 있다. 개인적으론 리브 샌드박스 경기를 인상 깊게 보고 있다. 리브 샌박이 시즌 초에는 하위권 취급을 받지 않았나. 팀적으로도 단단하고, 새로운 챔피언도 많이 꺼내더라.”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2라운드는 정말 잘해보겠다. 플레이오프 진출로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