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여기있냐”… 美남성, 한국계 여성에 침 뱉고 폭행

입력 2022-07-16 13:21
뉴욕 지하철역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게티이미지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 지하철역에서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고 인종차별적 폭언을 가한 미국인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15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3급 폭행과 악질적 괴롭힘 등 증오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뉴욕에 거주하는 데릭 존슨(40)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지난 5월 8일 뉴욕 록펠러 플라자 지하철역에서 한국계 여성 2명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리고 아시아계 차별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 여성에게 침을 뱉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에 따르면 존슨은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달려들였다. 여성이 역 바깥으로 몸을 피하려 하자 침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 여성은 팔과 다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머리와 턱이 부어오르는 등 상처를 입었다.

존슨은 사건 발생 후 약 3주 뒤인 같은 달 27일 체포됐다.

앨빈 L.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은 “지하철은 우리 도시에 매우 중요하며 다양한 배경의 모든 승객은 안전히 여행할 권리를 지닌다”면서 “편견으로 인한 범죄의 증가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인식 때문에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뉴욕 시내에서 아시아계 여성 4명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40대 미국인 여성이 체포됐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작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1만 건 이상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만 이런 범죄가 300% 이상 증가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