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韓육상 첫 우승 해낼까

입력 2022-07-16 07:34
우상혁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가볍게 바를 넘은 뒤 '뽀빠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마일 점퍼’로 불리는 높이뛰기 선수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공동 1위로 2022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자가 나온 건 1999년 세비야 대회 이진택 이후 23년 만이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1차 시기에 넘어 공동 1위로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날 우상혁은 2m17, 2m21,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세계육상연맹이 꼽은 ‘우승 후보’인 우상혁은 바를 넘을 때마다 특유의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2m17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어선 뒤 양손으로 V를 그렸고, 2m21도 1차 시기에 넘고서는 양손 검지를 들고 가볍게 춤을 췄다.

가볍게 바를 넘는 우상혁. EPA연합뉴스

우상혁은 2m25를 1차 시기에 성공한 뒤 중계 카메라를 응시하며 ‘뽀빠이 자세’를 취했다. 2m28도 1차 시기에 여유 있게 넘은 그는 양손 검지를 휘두르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예선을 마친 선수는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 장고 로벳(30·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 등 단 4명뿐이었다. 바심과 함께 도쿄올림픽 공동 1위에 오른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2m25와 2m28을 모두 3차 시기에서 넘어, 힘겹게 결선에 진출했다.

2m28을 성공한 11명과 2m28에는 실패했지만 2m25을 1차 시기에 성공한 에드가 리베라(31·멕시코), 마테우시 프시빌코(30·독일)가 공동 12위로 결선행 막차를 탔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45분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