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쯤 인천공항 인근 주민들이 한 주민단체 회의실에서 ‘영종카지노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영종카지노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월 1회 토론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영종국제도시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주민 10만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지역안전 및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 정주권 확보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현재 영종도에는 공항 앞에 자리잡은 파라다이스카지노가 성업 중이다. 또 2023년 12월 운영이 예상되는 공항지역내 인스파이어 카지노와 오는 8월 공사 재개가 예상되는 미단시티 푸리카지노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영종도에 추진되고 있는 카지노는 강원랜드나 제주도 카지노와 달리 지역사회에 필요한 기금을 아예 조성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강원랜드는 재단을 설립해 지난해 기준으로 200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민주주회사 4곳을 설립해 청소·경비·용역 등을 맡기는 방법으로 주민고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롯데드림타워 카지노와 신화 랜딩카지노에서 지역주민고용과 지역경제 상생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드림타워는 수백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주민대표 등이 참여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육 및 문화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 랜딩 카지노에서도 기금 50억원을 출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 롯데드림타워의 경우 올 3월 4일 시행한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를 통해 허가조건에 지역주민 고용 및 지역발전 상생계획을 제출하도록 한 것을 근거(제13조2항)로 카지노 감독기구가 카지노 사업에 대한 영향평가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영종도에서는 아직까지 시조례로 카지노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되지 있지 않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을 우선 고용하는 효과도 크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대표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외국계 카지노 업계에서는 자국을 기준으로 주민상생 매뉴얼을 갖고 있는데도 정작 영종도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이유로 영종도에 살고 있는 주민 10만명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어 법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