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 ‘클로저’ 이주현이 눈에 띄게 향상된 기량의 비결을 밝혔다.
리브 샌박은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7승3패(+6)를 기록해 단독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 경기 덜 치른 담원 기아(6승3패 +8)를 제쳤다.
지난 13일 젠지전 패배 여파로 5연승의 기세가 꺾일 법도 했지만, 리브 샌박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는 이날도 여전했다. 두 세트 모두 상대를 압도해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이상 벌렸다. 리브 샌박은 젠지전 패배 이후 오히려 칼을 갈았다. 이주현은 “젠지에 복수하기 위해 열심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그 결과가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현은 지난 젠지전 패배 후 선수단이 몹시 분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연승을 이어왔다 보니 방심했던 부분이 있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전부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세트를 너무 무기력하게 졌고, 2세트는 반대로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당해서 아쉬웠다. 우리가 웬만하면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당하지 않는 팀이라 더욱 그랬다”고 덧붙였다.
리브 샌박은 오는 22일 젠지와 2라운드 대결을 통해 복수에 도전한다. 이주현은 젠지가 뛰어난 체급을 활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젠지 상대로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자신감 있게 임한다면 충분히 이길 만한 상대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스프링 시즌 9위 팀이었던 리브 샌박의 반등 요인으로는 ‘프린스’ 이채환의 합류와 함께 젊은 선수 2인의 성장이 꼽힌다. 이주현 역시 “나와 (김)진홍이의 성장에 (이)채환이 형의 가세까지 더해져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보다 똑똑해졌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이주현은 “올 시즌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킬만 노리고 상대를 잡는 데에만 몰두했다. 요즘엔 그런 플레이와 거리를 두고 있다. 죽더라도 똑똑하게 죽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은 상대를 약올리는 느낌의 딜 교환 방식을 터득 중이다. 그는 “예전에는 상대가 나를 세게 때리고, 나도 세게 맞받아치는 딜 교환을 즐겼다”며 “요즘엔 상대를 때리되, 상대에겐 때릴 기회를 내주지 않는 플레이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플레이를 가장 잘한다고 느낀 선수로는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를 꼽았다.
1라운드 때 팀에 패배를 안겼던 ‘티젠담(T1·젠지·담원 기아)’ 상대로 모두 복수하는 게 이주현의 2라운드 목표다. 그는 “2라운드 맞대결에선 강팀들을 모두 잡아볼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