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중 들려온 “할 수 있다!”…첫승으로 보답했다

입력 2022-07-15 20:08

“승리를 확정짓고도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너무 오랜만이라….”

프레딧 브리온 ‘헤나’ 박증환이 기나긴 연패를 끊고 9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프레딧은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최종전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2대 0으로 꺾었다. 8연패 뒤 거둔 달콤한 첫 승이다. 1승8패(-13)를 기록했고, 순위표에선 10위 자리에 머물렀다. 농심도 2승7패(-10)로 8위 자리를 지켰다.

9경기, 약 1달 만에 거둔 승리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증환은 “너무 오랜만에 거둔 승리여서 그런지 이겨놓고도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욕망과 같은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잡생각을 모두 떨쳐버리고 오로지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만 집중한 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박증환은 최근 선수단이 ‘초심 찾기’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팀적인 움직임에 강점이 있는 팀인데, 서머 시즌에 들어오면서 성장이나 CS 수급 등에 대한 개개인의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우리가 잘하는 ‘싸움’ 중심의 게임으로 돌아가자는 얘기가 선수단 사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박증환은 시즌 첫 경기였던 담원 기아전에서 자신이 게임을 캐리하지 못했던 게 긴 연패로까지 이어졌다며 자책했다. 그는 “당시에 카이사로 게임을 캐리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한타에서 내가 부진했던 것부터 연패가 시작됐다”면서 “점점 한타에 대한 자신감도 없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신인 ‘가민’ 가민준과의 주전 경쟁은 그에게 정신적 리프레시 기회가 됐다. 박증환은 “(가)민준이가 1군으로 올라온 후 나는 스크림을 관전하고, 솔로 랭크를 하기도 하면서 멘탈적 부담이 줄어들었다”면서 “민준이가 나보다 잘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흡수해나가면서 서로 실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증환은 끝으로 기나긴 연패 동안에도 꾸준히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연패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아마 팬들도 모르셨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응원 소리는 줄지 않고 계속 크게 들려왔다. ‘할 수 있다’는 응원이 너무도 잘 들려서 내게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