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윤석열정부 대통령실은 불공정한 사적 채용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릉의 한 전기설비업체를 운영하는 우모씨 아들 A씨는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서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윤 대통령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에게 1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선 캠프 때부터 일해서 그 당시 헌신과 능력을 인정 받아서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원금은 적법한 과정을 거쳐서 낸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실에서 일하게 된 과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A씨의 부친 우모씨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할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한 사실과 윤 대통령의 외가 쪽 6촌 동생이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또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사업가 황모씨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점도 논란이 됐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해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 안모씨가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 끝에 안씨가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하는 일도 있었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라 보도된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부터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여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며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임용을 마치 사사로운 인연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사적 채용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을 보면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미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직 직원들,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가 대통령실에 근무해 논란이 됐다”며 “대통령의 인사가 사적 인연에 의거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 1위는 인사(26%)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