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 ‘개고기 식용’ 묻자 … 홍준표 “개인의 자유”

입력 2022-07-15 17:21
홍준표 대구시장의 댓글. 연합뉴스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개고기 식용 문제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을 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지난 14일 “개고기 식용 문제는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홍 시장님의 의견이 궁금하다”는 글에 이같이 답변했다.

질문자는 대구 지역 한 언론사가 작성한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전업 대책 수립하라’는 제목의 기사 캡처본을 게시했다.

기사는 지난 13일 지역 동물보호단체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가 대구시청 앞에서 “칠성개시장을 하루속히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 칠성개시장 내 모든 개 식용 상가를 포함한 전업 대책을 대구시는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홍 시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단체는 “올해 초복을 앞두고 홍준표 신임 시장은 자신의 반려견 순금이를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홍 시장은 지난해 9월 칠성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가 자식처럼 반려견이 돼버린 시대에 이제는 개를 식용으로 활용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홍 시장을 압박했다.

현재 대구 칠성시장에는 13곳의 개 식용 가게가 남아있다. 동물단체들은 부산 구포시장, 성남 모란시장처럼 대구시가 적극적인 행정 개입으로 개 시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질문자는 “이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은 개고기 식용을 반대할 게 아니라 식용견을 키우는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유통 과정을 정부나 시청에서 면밀히 점검하면 해결되는 문제 아니냐”고 홍 시장에게 질문했다.

이어 “개고기 안 먹고 싶으면 그냥 안 먹으면 되는 거지, 자기들이 무슨 신도 아니고 뭘 먹지 말라고 하는 건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시장이 같은 날 댓글 형식으로 “개인의 자유”라고 답변한 것이다. 홍 시장은 반려견 ‘순금이’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시장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발언하자 “문재인 정권이 하는 짓이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없었는데 이건 찬성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한 바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