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안모씨의 대통령실 채용을 두고 여야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채용 과정의 진상 규명’을 주장한 반면, 여권은 ‘개인의 삶’을 강조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씨 채용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이 “대통령실에서 안씨를 누가 끌어줬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자 정 최고위원은 “누나와 동생 엮는 얘기는 (합리적인 지적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대통령실은 200명 내외의 행정관, 행정요원으로 구성이 돼 있다. 그중에 4~50명의 민간인이 정무직으로 들어간다”며 “굉장히 적은 인원이 채용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끌어주는 누군가 없이는 민간인들이 대통령실에 공무원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권씨는 극우 보수도 아닌 극우”라며 “대통령실은 그의 누나를 누가 끌어줬는지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진지하게 말씀하시는데, 행정요원을 행정관과 같은 잣대로 보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행정요원은 행정관들이 하는 일에서 약간 도움을 받기 위해서 뽑는 것이다. 행정관은 자신들을 도울 행정요원을 추천해 채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누나는 누나의 자기 삶을 살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동생과 똑같이 한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 여태까지 연좌제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분들이 이 부분에서 누나, 동생 엮어서 얘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안정권씨 남매를 “연좌제가 아닌 경제 공동체”라고 되받았다. 그는 “안정권씨와 그의 누나가 역할을 분담한 것 같다”며 “극우 유튜브에서 오만가지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 분들이 선거가 끝나고 난 뒤에 동생은 문 전 대통령 사저로 내려가고 누나는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선거 캠프에 합류한 뒤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에 7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극우 유튜버인 안정권씨와 남매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13일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안정권씨는 개인 플랫폼인 ‘벨라도’를 운영하며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씨 채용과 관련,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그가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4일 안정권씨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VIP로 초청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가열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