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집값이 2년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추가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다. 월세 선호도는 높아지면서 월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이 전월보다 0.01% 내렸다. 2019년 8월(-0.05%)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가 2년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서울 집값은 지난 2개월간의 상승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특히 강북권 중심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대통령실이 옮겨간 용산구(0.09%) 등 개발 기대감이 있는 일부 지역은 올랐지만 노원구(-0.16%), 은평구(-0.06%) 등은 매물 적체로 하락했다.
강남권은 서초구(0.10%), 강남구(0.03%) 등이 올랐지만 전월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0.05%), 양천구(-0.01%)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위주로 하락했다. 강서(-0.06%), 구로구(-0.01%) 등도 매물이 적체되며 하락했다.
수도권(-0.04%→-0.04%)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경기(-0.05%)와 인천(-0.14%)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적체 지속되는 가운데 매수심리 위축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0.06%→0.03%)은 상승폭이 줄었다. 광주(0.12%)는 교통과 학군이 양호한 중저가 위주로 올랐고, 부산(0.02%)은 사하·금정구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울산(-0.02%)은 남·동구 등 노후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 전환했다. 대구(-0.52%)는 매물적체 영향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02% 떨어지며 보합에서 하락 전환됐다. 서울(-0.02%)은 높은 전세가와 금리인상 부담 등으로 대체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0.00%)는 지역별 상승·하락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을 유지했다. 인천(-0.30%)은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연수·서구 위주로 매매가격과 동반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6%로 전월(0.16%)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0.06%)은 금리인상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교통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경기(0.27%)는 이천·시흥시 등 저평가 인식이 있거나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17%)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월세 수요 증가하며 연수구 송도동 위주로 올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