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평화 주제 책 소개 “현 정부 인사 일독 권해”

입력 2022-07-15 15:13
문재인 전 대통령 SNS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남북 평화를 주제로 한 책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인사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문재인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일어난 시점과 맞물려 주목을 끈다.

문 전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동기 변호사의 저서 ‘지정학의 힘’을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책에서 “한반도가 냉철하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그 이익을 위해 남북한이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 인사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라며 “지정학은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에게 숙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지정학을 더 이상 덫이 아니라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지정학적 상상력과 전략적 사고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놓고 윤석열 정부와 현 여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검 등 구체적인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이 사건을 ‘반인도적·반인륜적 행위’로 규정한 지 하루 만에 여당 지도부가 국정조사와 특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공세를 정국 전환을 위한 ‘신북풍’, ‘안보몰이’, ‘정치보복’ 등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추천한 책은 두 권째다. 지난달 ‘짱깨주의의 탄생’을 추천하며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자인 김희교 광운대 교수는 미중 갈등 속 택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이 ‘균형외교’라고 평가하고, 안보 보수주의자들이 ‘친중 정권’ 프레임을 씌웠다고 봤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의 대중 강경노선에 동조하는 듯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