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수비의 중심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의 이적이 임박했다. 터키 무대를 떠나는 것은 확실시되지만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막판까지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튀르키예 매체 아스포르는 14일(현지시간) “페네르바체의 김민재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나폴리 이적 협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리시즌 훈련 불참이 대부분 부상이나 이적 때문임을 고려할 때 김민재의 이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체와 4년 계약을 통해 합류한 김민재는 단숨에 주전 센터백으로 입지를 굳혔다. 리그 31경기 등 총 40경기에 출전해 기량을 뽐냈다. 190㎝의 큰 키에 탄탄한 피지컬, 스피드와 수비력은 물론 양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도 갖춰 유럽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자연스레 빅리그 팀들의 관심과 입질이 이어졌다. 손흥민의 토트넘부터 시작해 유벤투스, 세비야 등 여러 팀들과 연결돼 있다는 이적설이 제기됐다.
특히 베이징 궈안 시절 김민재를 지도했던 프뤼노 제네시오 스타드 렌 감독이 “김민재 영입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적 협상이 순조롭다는 사실을 알려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적 협상 도중 나폴리가 막판 하이재킹을 시도하고 있는 듯 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3위 팀 나폴리는 주전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와 계약에 합의해 팀을 떠날 확률이 높아지면서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1700만 유로(약 225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튀르키예 매체 탁빔은 15일“김민재가 나폴리로 간다. 페네르바체와 나폴리의 협상이 최종 합의에 도달해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페네르바체도 벌써 김민재의 빈 자리를 채울 새 수비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