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켄타우로스 변이, 주시하되 방역 변경 없다”

입력 2022-07-15 13:37
손영래(왼쪽)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로 유입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종 ‘BA.2.75’,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에 대응한 별도의 방영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BA.2.75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있다. 점유율에서 우세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당장은 대응 방안을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켄타우로스 변이가 우세종으로) 확대된다면 전파력뿐 아니라 외국에서의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상황을 평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전달받은 코로나19 확진자 검체 분석에서 켄타우로스 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다. 켄타우로스 변이의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됐다.

A씨는 감염 가능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다. A씨와 관련해 4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다른 코로나19 확진자들과 마찬가지로 자택에 격리돼 있다.

‘BA.2.75’ 변이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 성질이 강하다. 이런 특성에서 그리스신화의 반인반수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이전 하위종과 비교하면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효과적으로 세포와 결합한다. 백신, 혹은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도 이전 하위 변이들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름휴가 기간에 따른 해외 유입 증가를 대비해 입국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손 반장은 “변이 차단을 위해서는 강력한 해외 입국 차단요소들이 도입돼야 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변이 유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그렇게까지는 크지 않다”며 당장은 강화하지 않을 계획을 밝혔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변이 (발생) 이후 전체적인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떨어지면서 전파력이 강한 특성을 가진 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국은 예방접종과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치명률을 최대한 낮춰 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상당히 올라가는 특이한 형태의 변이가 우세종으로 확산할 때 입국조치 강화의 필요성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