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늘면서 손님맞이에 바쁘던 제주도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2년 만에 분주해진 전세버스업계는 고물가에 코로나 재유행까지 겹치면서 단체 관광객이 다시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 6월 넷째 주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월별 확진자 수가 3월 13만6155명에서 4월 5만4814명으로 떨어졌고 5월 1만2263명에 이어 6월에는 4050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5일 현재까지 5646명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발생 추이는 6월 4주 726명, 6월 5주 1133명, 7월 1주 2505명으로 3주 연속 증가했고, 이 주 들어서도 27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검출률도 6월 5주 8.7%에서 7월 1주26.7%로 3배이상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휴가철이 맞물린 데다 전파력이 강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업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55만8384명으로 전년 동기(437만4423명) 대비 27% 늘었다. 이 중 단체관광객은 13만76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913명) 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학사일정이 정상화되면서 제주로 수학여행을 오기 위해 제주도에 방문지 점검을 요청하는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 신청학교는 2021년 28개교에서 7월 현재 164개교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 2년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전세버스업계는 운전기사를 급구하며 손님 맞이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손님이 다시 끊기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일부 학교는 고물가로 여행 경비가 훌쩍 뛰어오르고 코로나까지 재확산하면서 수학여행 장소를 제주에서 부산 등 육지부 지역으로 바꾸거나 교내 체험 행사로 대체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감염 확산세가 본격화되면 여행지 변경을 고민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전세버스업계 관계자는 “이제 피서 시작이고, 가을 수학여행철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14일부터 제주국제공항에 외국인 코로나 검사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정부가 해외 입국자의 입국 검사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현행 입국 후 3일 이내에 받는 PCR 검사가 오는 25일부터는 입국 당일 받도록 변경된다.
도는 재택치료가 불가능한 해외 입국자를 위해 임시 격리시설을 4곳 23개실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확진자가 늘면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호흡기 증상자 진료에서 검사, 치료제 처방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도 현행 92곳에서 159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18일부터 4차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은 1972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50세 이상자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중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경우다.
정부의 코로나19 격리 재정지원제도 개편에 따라 이달 11일 이후 격리통지자는 대면·비대면 진료를 통한 처방·조제 시 발생하는 치료비를 본인이 내야 한다. 입원 치료비는 계속 국가가 부담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