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으로 금리가 오른 데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4로 (86.8)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10주 연속 떨어져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79.3으로 서울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았다.
용산·종로구가 있는 도심권은 84.7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이 있는 동북권은 81.4로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도 지난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91.9를 기록했다.
양천·영등포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만 지난주보다 0.2p 소폭 올라 90.7로 집계됐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도 7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0.04%로 지난주(-0.03%)보다 커졌다. 용산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0.01% 내리며 4개월 만에 하락세에 들어섰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