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운수 나쁜 날’…디 오픈 첫날 6오버파 부진

입력 2022-07-15 09:52 수정 2022-07-15 09:53
절치부심 디 오픈을 준비해 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첫날 불운과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우즈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 보기 2개를 적어내며 6오버파 78타를 쳤다.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46위에 그쳐 사실상 컷 탈락 위기를 맞았다.

1번 홀부터 전조가 좋지 못했다.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은 멋진 궤적으로 낮게 날아갔지만 잔디가 파인 디봇 위 모래에 멈췄다. 세컨샷 역시 홀을 가로지르는 개울에 빠지며 벌타를 받고 겨우 포온으로 그린에 올랐다. 설상 가상 1m 안쪽 보기 퍼트까지 홀컵을 외면하면서 더블 보기로 힘겨웠던 첫 홀을 마무리했다.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3, 4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기록한 우드는 7번 홀에서 재차 더블 보기를 적어냈다. 후반 라운딩 9, 10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바운스백을 보여줬지만 이후 버디는 1개 추가한 반면 보기 3개를 더 범하며 6오버파로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교통사고 이후 1년 넘게 재활을 거친 우즈는 올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47위, 5월PGA챔피언십 3라운드 기권 등 주로 메이저대회를 통해 복귀 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6월 US오픈에는 출전하지 않고 이번 디 오픈 준비에 집중했지만 여전히 다리가 불편한 모습에 기량도 예전만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우즈는 “길고 느린 하루였다”며 “분위기를 반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좋은 샷을 날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또 “6언더파 66타를 쳐야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 여러 친구들이 그렇게 쳤고 내일은 내가 그렇게 쳐야 한다”고 2라운드 반전을 다짐했다.

8언더파 64타를 친 캐머런 영(미국)이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우승 후보 1순위’ 로리 매킬로이는 6언더파 66타로 2위에 자리했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와 로버트 딘위디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 더스틴 존슨과 스코티 셰플러 등 8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권을 형성했다.

김주형. AP연합뉴스

김주형과 김시우, 이경훈 등 한국 선수들은 3언더파 69타로 선전하며 나란히 공동 13위에 올라 상위권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임성재는 1언더파 71타 공동 35위에 자리 잡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