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년만에 1320원 돌파

입력 2022-07-15 09:17 수정 2022-07-15 09:23

원·달러 환율이 13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일 오전 9시 7분 기준 달러당 1320.2원까지 올랐다. 전날 종가보다 8.1원 뛴 수준이다. 지난 12일 기록한 연고점(1316.4원)을 넘어선 것으로 2009년 4월 30일(고가기준 132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53% 오른 8.59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화 약세 영향이 컸다. 유로화는 달러당 1.002 달러까지 하락해 ‘1유로=1달러’ 가 깨지기도 했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엔화는 일본은행의 긴축 탈동조화 여파로 약세 분위기가 연장되고 있다. 위안화도 기업 신용위험 확대와 코로나19 감염자 증가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유로화와 위안화 약세 등 주요국 통화가 ‘강달러’에 대한 견제력을 상실하면서 역외 롱플레이(달러매수) 유입에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진입 여부를 테스트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