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사람이 먼저’라던 文…강제북송 심판 두렵나”

입력 2022-07-15 07:54 수정 2022-07-15 08:01
문재인 전 대통령. 오른쪽은 북한 어민 강제북송 관련 판문점 송환 사진. 뉴시스, 통일부 제공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활발한 SNS 활동을 비판하며 강제북송 논란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했다. 짝퉁 자가 출연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세상일과 초연하고 정치와는 연을 끊은 모습을 꾸준히 인스타에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잊혀지고 싶다’더니 개뿔, 강아지까지 출연시켰다”면서 “그 이유는 뭘까. 지난 5년 저지른 온갖 불법과 심판이 두려워서일 것이다. 코앞에 닥친 공포에 ‘날 좀 보소’ 외치며 자연인 코스프레까지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강제 송환된 (북한) 어민들이 타고 왔다는 배를 보라. 이 작고 허름한 배에서 16명을 어떻게 살해하나. 불가능하다”면서 북한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꺼냈다.

그는 “2019년 저 어민들의 강제 송환을 군이 거부하자 영문도 모르는 경찰을 동원한 자는 ‘사람이 먼저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 문재인이었다”며 “지금 문재인은 법의 심판이 무서운 것이다. ‘정치보복’이라고 둘러댈 수가 없어서다”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본인도 ‘취미 농사’부터 ‘문재인은 자연인이다’까지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것이고 확실하게 시그널을 수령한 좌파언론과 패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맹렬하게 물어뜯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경남 양산 사저 인근 영축산에서 산행하는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덥수룩한 수염에 편안한 차림을 한 모습이어서 ‘자연인 같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반려견 토리 사진을 올리며 토리의 이발 소식도 전했다. 토리는 문 전 대통령의 SNS 공개 사진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한편, 2019년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 사건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여러 인터뷰에서 “(북송된 선원 2명은) 우리나라로 귀순하려던 선량한 어민이 아니라 16명을 죽인 엽기적 살인 용의자들”이라며 “(해군에) 체포된 뒤 귀순 의향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정부는 귀순 진정성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어민 3명이 같은 배에 탔던 16명을 살해한 뒤 도망을 위해 자강도로 들어갔다가 1명이 북한 당국에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배를 몰고 공해상으로 나와 우리 해군을 보고 도주하다가 붙잡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윤 의원은 ”16명을 죽인 엽기적 살인 용의자를 대한민국 정부 세금으로 보호할 것인지 판단해야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