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미흡한 올해 2분기 실적과 자사주 매입 중단을 발표하고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의 다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어닝 시즌’의 초반부터 금융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실적을 확인한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15일(한국시간) 혼조세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만 0.03% 포인트 상승했다.
1. JP모건체이스 [JPM]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49%(3.91달러) 하락한 108달러에 장을 끝냈다. 지난해 10월 한때 170달러를 웃돌았던 주가는 이제 52주 최저가로 내려갔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한 2분기 실적이 주가를 아래로 눌렀다.
JP모건의 분기 매출은 316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76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319억5000만 달러, EPS는 2.88달러였다. 발표된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을 발표한 뒤 “미국 경제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고용 시장과 소비 능력은 모두 건전하다”며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 심리 위축, 고금리에 따른 불확실성, 양적긴축, 전쟁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의 악재가 세계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런 전망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하락을 방어하는 상장사의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2. 모건스탠리 [MS]
JP모건과 함께 월스트리트의 대표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도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을 131억3000만 달러, EPS를 1.39달러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실적은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매출 134억8000만 달러, EPS 1.53달러를 모두 하회했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35억1000만 달러(EPS 1.85달러)에서 25억 달러로 줄었다. 1년 사이에 29%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부진한 분기 실적을 확인한 모건스탠리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39%(0.29달러) 떨어진 74.69달러에 마감됐다. 낙폭은 JP모건과 비교하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3. TSMC [TSM]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93%(2.38달러) 오른 83.67달러에 장을 닫았다. TSMC가 지난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5% 늘어난 5341억 대만달러(약 23조5800억원), 순이익은 76.4%나 급증한 2370억 대만달러(약 10조4600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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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