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주민들이 마을에서 장기간 시위를 벌여 온 극우 성향 시위자의 거처였던 텐트를 치워버렸다.
14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하북면사무소 직원 10여명은 평산마을 집회 현장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비방하며 1인 시위를 해 온 A씨의 텐트를 철거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두 달 넘게 평산마을의 한 농로에 땅 소유자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텐트를 설치해 생활하며 매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시위를 이어왔다.
A씨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사저 인근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면서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방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A씨의 욕설과 고성에 참다못한 마을주민들은 주민 대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주민들은 A씨가 텐트를 친 곳이 인근 통도사 사유지임을 확인하고, 통도사에 요청해 A씨의 텐트를 철거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마을주민들은 A씨의 텐트가 있는 곳이 위급 상황시 긴급도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통도사에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통도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공무원들에 의해 텐트가 철거되는 동안 A씨도 지켜보고 있었으나 땅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이뤄진 일이라는 점을 인정해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주민들은 통도사의 동의를 얻어 텐트가 있던 곳에 울타리를 설치해 외부인이 들어가지 못하게 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