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확성기 시위’를 벌여 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 7급 행정요원 근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안정권씨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한 사진·영상이 퍼져 또다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안씨의 이름이 적힌 주황색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과 지난 5월 10일 국회 취임식장에 앉아있는 안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해당 초청장 사진을 올리며 “주황색이 대통령이 직접 초청한 색이란다. 즉 VIP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부부가 취임식 당시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시민들에게 손인사하며 이동하던 김건희 여사가 안씨 일행 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는데, 이때 안씨는 “(김 여사와) 아이컨택, 아이컨택”이라며 김 여사가 자신을 쳐다봤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행도 “김 여사가 계속 손 흔들었다”고 거들었다.
안씨는 5월부터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그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건 당초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으나 최근 누나 안모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씨 이력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재조명됐다.
안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은 지난 12일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누나 안씨에 대해 “지난해 11월 초부터 선거 캠프에 참여해 영상편집 등의 일을 했고, 이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며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누나 안씨는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씨의 정치적 비방 활동과 안씨 누나의 대통령실 채용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은 안씨의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면 어떠한 조처를 취했는지 밝혀야 한다. 대통령실이 알고도 안씨의 누나를 채용했다면 안씨에게는 욕설 시위에 대한 지지나 묵인으로 보였을 것이다.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