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이어져 관할 구청이 위생 점검에 나섰다.
14일 JTBC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한 달 전 강남 클럽에 다녀온 뒤 39도를 넘는 고열과 기침 가래 증상을 보였다. 해열·진통제를 먹고 링거를 맞았지만 증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검사도 해봤으나 계속 음성이 나왔다.
온라인에는 A씨처럼 클럽에 다녀온 뒤 고열과 기침, 가래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 역병’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클럽이 밀집한 서초구에서는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켜고 있는 클럽의 환경에 대한 점검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냉방 시설의 위생 관리가 되지 않아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레지오넬라는 에어컨 등에서 발생하는 물분자에 올라타 공기 중 퍼져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강남 역병’과 비슷하게 객혈과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면역체계가 나쁘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일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데, 사람 간 전염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클럽 등 밀폐된 곳에서 에어컨을 트는 곳을 다녀온 뒤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면 즉시 병원에서 진단받을 것을 권고했다.
한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최악의 버전이라 불리는 ‘BA.2.75(켄타우로스)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가 한국에서도 나왔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켄타우로스 첫 감염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60대 한국인 남성이다.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을 무기로 세력을 넓혀가는 BA.5 변이에 더해 켄타우로스까지 퍼질 경우 재유행 우려가 커진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