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쇼부터 UAM까지’…아이디어 쏟아진 서울시 정책연찬회

입력 2022-07-15 05:25

서울시가 각 실·국·본부를 대상으로 정책 경연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뷰티서울, 고립·은둔 청년 지원, 요양시설 확충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아이디어는 반려동물 케어와 스마트밴드 사업 확대였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1시30분부터 6시까지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시정연찬회에서 시민건강국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은 관광체육국과 푸른도시국이 차지했다.

연찬회는 부서별로 신규 사업 및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연찬회 주제는 약자와의 동행과 글로벌 도시경쟁력 제고로, 사전심사에서 선정된 16개 부서가 참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2006년~2011년 임기 때 이같은 정책연찬회를 시행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중단됐다. 오 시장은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로 복귀한 후 정책연찬회도 재개했다.

온서울 건강온 홈페이지 캡처

대상을 차지한 시민건강국은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인 ‘손목닥터 9988(온서울 건강온) 확대’와 ‘반려동물 케어’ 사업에 대한 정책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시민건강국이 내놓은 아이디어는 손목닥터 9988 사업의 경우, 현재 걷기, 심박수, 수면 측정 등 일반적인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업을 확대해 스트레스나 심전도 측정, 넘어짐 감지, 혈당, 혈압 등까지 측정할 수 있도록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내용과 개인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사업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아이디어는 시가 관련 도우미와 위탁소 등을 만들어서 사회 취약계층이 장기 휴가나 입원 등으로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내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다 보니 다양하게 공감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 뉴시스

최우수상을 받은 관광체육국은 한강을 관광 자원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서울국제불꽃축제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늘리거나, 비행금지구역으로 적용되지 않는 한강 일부 지역을 활용해 드론쇼를 개최하는 식이다.

푸른도시국은 현재 서울 둘레길의 개념을 동네까지 들여오는 ‘초록길’ 사업을 담았다. 이는 서울 둘레길에 포함되지 않은 동네의 작은 둘레길이나 생태공원 등을 이어 시민 생활권의 일부로 포함하는 ‘둘레길 지선’ 같은 개념이다.

또 직원심사단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은 복지정책실은 복지사각지대 해소 방안이나 요양시설 확충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서울 둘레길 홈페이지 캡처

이외에도 다양한 좋은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환경본부는 약자와의 동행과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여러 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점 아이디어는 청년 1인 가구의 에너지 소모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판단 아래 시가 일정 부분 이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경제정책실은 ‘뷰티도시 서울’과 관련해 이를 해외에 홍보하고, 프랜차이즈로 구축할 수 있도록 국외 홍보관을 만들거나,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한강. 뉴시스

안전총괄실의 경우에는 현재 한강 교량 대부분은 보행 기능에만 집중된 점을 고려해 ‘한강 교량 보행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는 한강이 서울에서 가지는 의미 등을 발전시켜, 한강 다리를 건너는 것 자체가 관광이 될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든다거나, 교통 약자 등이 이용하기 힘든 부분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사실상 약자와의 동행과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 측면을 동시에 잡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미래청년기획단은 ‘고립·은둔 청년 스마트케어’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현재 고립·은둔 청년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들을 과학적, 의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기획단은 이를 위해 과학적인 처방이나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분류 진단 등을 위한 스마트앱 개발이나 사회적 자립까지 지원할 수 있는 계획을 제안했다.

노들섬. 뉴시스

문화본부는 노들섬에 대해 외관 개선이나 프로그램 확대 등에 대한 방향성을 담은 내용을, 도시교통실은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등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찬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사업들의 경우에는 향후 예산 편성 시 우선 반영되는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횟수나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연찬회가 향후 정례화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향후 연찬회 내용을 편집해 시민들에게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