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계속돼야 한다”… 우크라 프로축구 다음달 재개

입력 2022-07-14 15:14 수정 2022-07-14 15:31

러시아 침공으로 중단됐던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UPL)가 재개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바딤 구체이트 청소년·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달 23일부터 자국 프로축구리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8월 23일은 우크라이나의 국기 제정 기념일이다.

다만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경기장 근처에는 공습 상황을 대비한 대피소가 설치되고, 병력과 의료진도 배치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공습경보가 울리면 경기를 전면 중단하고 선수, 코치 등 관련자들을 대피소로 바로 이동시키는 등 지침 등도 발표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으로 인해 자국민들이 크나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UPL 재개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축구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의 침공으로 경기장 훈련장 등 우크라이나의 축구 인프라가 대부분 파괴된 점을 고려해 전쟁의 참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로도 해석하고 있다.

구체이트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축구를 재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앞으로 계속 경쟁하고 응원하고 싸우고 이길 것이고, 우크라이나 스포츠는 승리하고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예정대로 다음 달 23일 2022-2023시즌 첫 경기가 열린다면 UPL은 약 9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된다. UPL은 지난해 12월 2021-2022시즌 18라운드 이후 3개월 간의 겨울 휴식기에 들어갔고,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자국 내 계엄령이 내려지면서 중단됐다.

이후 침공이 계속되면서 리그는 재개되지 못했다. UPL 사무국은 지난 4월 총회를 열고 2021-2022시즌 정규리그의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UPL에선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다. 리그가 중단되기 전엔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15승2무1패 승점 47점으로 1위, 디나모 키이우가 14승3무1패 승점 45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