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에서 합작해 세운 ‘블루오벌SK’가 공식 출범했다. 환율 급등, 인플레이션 등 악재 속에서도 세계 시장 공략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SK온은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마치고 전날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조인트벤처(JV)의 출범을 공식화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분은 SK온과 포드에서 절반씩 보유한다. 이사진 역시 3명씩으로 총 6명이다. 이사회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SK온 측 함창우 대표가, 최고재무경영자(CFO)는 포드 측 지엠 크래니가 맡는다. 3년 후에는 해당 직책을 교차해 임명한다.
합작회사 본사는 SK온의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이 있는 조지아주에 둘 계획이다. 향후 테네시주 스탠턴으로 옮긴다. 스탠턴에는 포드에서 조성 중인 블루오벌시티가 있다. 이곳에 블루오벌SK 배터리공장, 포드의 전기차 조립공장, 부품소재 단지가 들어선다.
지난해 가을에 두 회사는 5조1000억원씩을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짓는다고 발표했었다. SK온은 일단 자사 미국 법인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통해 블루오벌SK에 1조2000억원을 출자했다.
SK온 관계자는 “총 투자금액 중 초기에 필요한 금액을 출자했다. 한두 달 안에 테네시주와 켄터키주(2개 중 1개 먼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생산공장 1개당 43GWh(기가와트시)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두 회사는 지난 3월 튀르키예(터키) 기업 코치홀딩스와 함께 30~45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두 회사가 협업하는 것이다.
함창우 대표는 “하이니켈 등 배터리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SK온과 미국 국민차로 불리는 포드가 손을 잡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합작법인과 더불어 자체적 투자를 통해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19년 9위였던 시장 점유율 순위는 올해 상반기 5위까지 치솟은 상태다. 2017년 1.6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은 올해 말 기준 77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는 500GWh 이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