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나노·반도체 부품 실증평가원’ 설립 추진…새 주력사업 삼는다

입력 2022-07-14 14:16
이장우 대전시장이 14일 대전시청에서 나노·반도체 부품·소재 실증평가원 설립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나노·반도체 부품·소재 실증평가원(실증평가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당 분야를 대전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4일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력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나노·반도체 관련 산업을 대전의 핵심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전은 나노종합기술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대덕특구 연구기관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이 용이한 지역으로 꼽힌다.

시는 실증평가원을 설립해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관련 산업단지를 만들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지원·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실증평가원은 부품 및 소재 관련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실증평가원이 설립되면 제품 테스트를 위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받아 기업들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시는 실증평가원 설립에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내부에 설치될 테스트장비는 국내 유수의 반도체 관련 기업과 협의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대전은 나노·반도체 관련 소재와 부품, 전문인력 등에 강점을 갖고 있음에도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기업들의 전문성은 높은 반면 대규모 설비투자나 연구개발(R&D)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부품 제조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실증평가원을 대전에 구축해 평가기반을 마련하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나노·반도체 기업의 집적화를 위해 330만㎡이상 규모의 산업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산단 내부에는 나노·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와 인력양성센터, 복합커뮤니티 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나노종합기술원·ETRI 등 출연연이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고, 대학 및 연구기관을 활용한 전문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최근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과감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출연연의 연구개발 능력과 뛰어난 연구인력 등 대전만이 가진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노·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