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은 간 이식팀(간담췌외과 한의수 교수, 소화기내과 김창욱·남희철 교수)이 최근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및 간암으로 투병중인 환자에게 만 20세의 자녀의 간을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수술을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A씨는 B형간염 보균자로 심한 간경화를 앓던 중 간암까지 발병해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고 있었다. 최근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복수 조절도 되지 않아 한 달에도 수십 차례 응급실을 내원하는 등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간 이식 외에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터라 의료진들은 생체간이식을 고려하던 중 지난 4월 만 20세의 A씨의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간이식을 받게 되면 회복할 수 있다는 소식에 선뜻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환자의 아들이 간 이식 공여자로 나섬에 따라 소화기내과 의료진들과 간담췌외과 의료진은 CT, MRI, 내시경 등 다양한 검사뿐만 아니라 여러 임상과에 협진을 요청하는 등 긴 시간동안 만반의 준비를 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외과 한의수 교수는 “이번 생체 간 이식 수술의 성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환자와 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환자분은 수술 받고 아무런 문제없이 2주 만에 퇴원했고 간 기능은 정상화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2015년 경기동북부 지역에서는 최초로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고난이도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