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상승률 9.1%… 하지만 투매 없었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7-14 07:34 수정 2022-07-14 13:32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13일(현지시간) 지역 시장에서 음식을 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5월 CPI 8.6%를 초월해 앞자리가 9로 바뀌었다. 하지만 시장은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의 최근 하향 안정화 조짐에서 향후 CPI 상승률의 둔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14일(한국시간) 0.5% 포인트 안팎으로 낙폭을 제한하고 마감됐다.

1.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 밤 9시30분 “6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9.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인 8.8%를 0.3%나 상회했다. 지난달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인 8.6%와 비교하면 0.5%나 올라갔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7%씩 상승했다. 지난달 근원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인 6%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다.

6월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두 번째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1.50~1.75%다.

월스트리트 금융·증권가는 ‘자이언트 스텝’을 뛰어넘는 100bp 금리 인상론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20분 현재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택한 비율은 78%로 치솟았다. 75bp 금리 인상을 예상한 비율은 22%로 나타났다.

주목할 건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의 하락이다. 한때 100달러를 넘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9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8월물 WTI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48%(0.46달러) 상승한 배럴당 96.30달러에 마감됐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의 낙폭은 우려보다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만772.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2포인트(0.45%) 밀린 3801.7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15포인트(0.15%)만 떨어져 주요 3대 지수 중 가장 적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의 마감 종가는 1만1247.58이다.

2. 델타항공 [DAL]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47%(1.39달러) 하락한 2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올해 2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주가를 끌어내렸다. 분기 매출은 138억2000만 달러, 순이익은 7억35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4달러다.

매출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35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EPS는 전망치인 1.73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연료 가격 상승과 지난 5~6월 4000여편의 운항 취소가 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델타항공은 분석했다.

3. 유니티소프트웨어 [U]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이날 17.45%(6.94달러) 급락한 32.82달러에 마감됐다.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런소스를 44억 달러(약 5조7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거액을 지출하는 인수 계약을 투자자들은 악재로 판단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