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간판 발레단에서 군무로 활동하던 한국 무용수들이 최근 잇따라 승급했다.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ABT)의 한성우(30)와 박선미(23), 영국 로열 발레단의 전준혁(24)과 박한나(19)가 그 주인공이다.
ABT에서 군무로 활동하던 한성우와 박선미는 13일(한국시간) 발레단 단원 승급 발표에서 나란히 솔로이스트가 됐다. ABT는 단원을 군무-솔로이스트-수석무용수의 3단계로 나눈다. 2013년 한국 발레리노로는 처음 ABT에 입단했던 한성우는 9년 만에 솔로이스트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2019년 ABT의 세컨드 컴퍼니인 ABT 스튜디오 컴퍼니에 입단한 박선미는 지난해 ABT에 군무로 정식 입단한 지 1년 만에 솔로이스트로 승급했다.
현재 ABT에는 수석 무용수 서희와 안재용, 이번에 솔로이스트가 된 한성우와 박선미 그리고 군무 서윤정까지 5명의 한국 무용수가 활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영국 로열발레단은 9월에 시작하는 2022-2023시즌에 맞춰 단원 승급을 발표하면서 발레리노 전준혁을 퍼스트 아티스트, 발레리나 박한나를 아티스트로 임명했다. 로열발레단은 단원의 등급을 아티스트-퍼스트 아티스트-솔로이스트-퍼스트 솔로이스트-수석무용수로 나눈다. 로열발레학교를 졸업하고 2017년 로열발레단 연수생(Aud Jebsen Young Dancers Programme)이 된 전준혁은 2018년 한국 발레리노로는 처음 정단원이 됐다. 그리고 군무에 해당하는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한 지 4년 만인 올해 군무 리더 격인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했다. 지난해 연수생으로 입단한 박한나는 이번에 정식 단원인 아티스트가 됐다.
현재 로열발레단에는 전준혁과 박한나 외에 아티스트 김보민, 퍼스트 아티스트 최유희까지 한국인 무용수가 4명 있다. 다만 한국 국적으로는 처음 로열발레단 정단원이 된 최유희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4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