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동문 우원식·김성환 의원, 연세대 청소노동자 면담

입력 2022-07-13 18:23
우원식(왼쪽)·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 사무실에서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 두 의원은 연세대 출신 동문이다. 연합뉴스

연세대 학내 청소·경비 노동자의 처우 개선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이 대학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노동자들을 면담했다.

우원식·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내 노조 사무실에서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만나 “학생들의 학습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돼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76학번, 박 의원은 법학과 83학번이다.

우 의원은 2017년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직접 고용된 사례를 언급하며 “청소노동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기 위해서는 직접 고용돼 일해야 한다”며 “그런 기풍이 사회 전체에 퍼지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간접고용을 바꾸는 구조적 과제가 중요하다”며 “임금(인상), 샤워실(설치) 등 당면한 현안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 등 연세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8일 오후 3시에 서승환 연세대 총장과 만나 관련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학내 노동자들이 속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는 학교 측과 단체교섭이 결렬된 후 지난 3월부터 시급 440원 인상, 인력 충원, 샤워실 등 휴게시설 확충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집회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재학생 3명이 집회 소음으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노조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연세대 출신 법조인 26명은 노조의 소송을 지원하는 법률 대리인단을 구성했다. 재학생 3000여명이 노조의 집회를 지지하는 연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려대에서도 같은 문제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노조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의 시급 440원 인상과 샤워실 설치 요구에 공감하고 지지한다”며 “고려대는 묵묵부답하며 숨지 말고 노동자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고려대분회는 이달 6일부터 고려대 본관을 점거하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