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광주 청년들 만났다… 잠행 중 장외 세력 과시

입력 2022-07-13 18:0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국민의힘 광주시당 소속 박근우 대학생위원장을 만난 모습. 박근우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에서 청년 당원들을 만났다.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은 이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인 청년 세대와 소통 행보를 하면서 ‘무력 시위’에 나선 모양새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을 올렸다. 윤리위 결정이 나온 지난 8일부터 엿새째 잠행을 이어오던 이 대표가 구체적 근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무등산을 등반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라며 “앞으로도 무등산의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찾아와서 오르겠다”고 썼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둔 지난 2월 1일 무등산에 올라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잠행 기간 제주와 목포 등도 거쳤고 전날 밤에는 광주 시내에서 청년 당원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소속 박근우 대학생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단둘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어제(12일) 저녁에 대표님과 가벼운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만남에서 당원 모집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청년 당원들을 만난 것은 ‘2030 남성’을 중심으로 한 청년 지지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징계 결정 이후인 지난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SNS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