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단짝 ‘조니 아이브’, 애플과 결별

입력 2022-07-13 16:09
애플의 디자인을 지휘해 온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유튜브 갈무리

애플 제품 디자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애플의 전성기를 새롭게 이끌었고, 산업 디자인 업계에서 전설적 인물로 평가받는 조니(조나단) 아이브가 애플과 결별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브가 2019년 애플에서 퇴사한 후 설립한 디자인 전문기업 러브프롬(LoveFrom)이 애플과 컨설팅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브는 러브프롬에서 애플의 애플카(Apple Car)와 아이맥(iMac) 등 제품의 디자인에 컨설팅으로 깊게 관여해 왔다.

NYT는 이들이 결별하게 된 이유로 두 회사 간의 불화를 꼽았다. 애플 경영진은 아이브와의 컨설팅 계약 지급액에 대한 이견과 애플 직원이 아이브의 회사로 이탈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아이브 역시 애플이 자신이 발굴한 고객과 거래하는데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경영에 관여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입사한 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맥북과 아이맥을 포함한 제품의 개발 및 디자인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달리 디자인 혁신보다 경영에만 집중하자 회사에 환멸을 느끼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