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飛上 준비 끝… ‘스마일점퍼’ 우상혁, 세계선수권 역사 예열

입력 2022-07-13 12:58
사진=신화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역사상 첫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열흘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한국은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을 비롯해, 남자 마라톤 오주한(34·청양군청), 20㎞ 경보 최병광(31·삼성전자) 등 총 3명이 출전한다.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2시10분에 예선, 19일 오전 9시45분에 결선이 열린다.

우상혁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세계육상연맹은 대회에 앞서 높이뛰기에서 우상혁을 2020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등과 우승 후보로 거론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4년 만에 2m35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역대 최고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올해 더 성장한 기량으로 새 역사를 써오고 있다.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는 2m36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3월 20일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초청된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는 2m33을 넘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쥔 것은 경보의 김현섭뿐이다. 그는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2019년에야 뒤늦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이 유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육상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우상혁은 지난달 30일 출국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1위”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이 정상에 오른다면 한 해에 실내·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 역대 2번째 높이뛰기 선수가 된다. 1993년 쿠바의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 이후 29년 만에 세계 육상 역사에도 한 획을 그을지도 주목된다.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은 17일 오후 10시15분 생에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서 톱10을 노린다. 5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20㎞ 경보 최병광도 톱10이 목표로 16일 오전 7시10분에 출발선에 선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