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가운데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이뤄질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 성기훈의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은 이날 APTN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인 성기훈”이라며 “그는 시즌 1에서 순진한 캐릭터였지만 (극) 마지막에는 더는 순진하지 않다. 따라서 그가 (시즌 2의) 이 모든 새로운 게임들을 어떤 방식으로 탐색할지가 시즌 2의 주요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기훈은 시즌 1에서 배운 것들을 일부 적용할 것이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목적이나 목표를 적용할 것”이라며 “그가 자신의 방식을 어떻게 관철할지가 시즌 1과의 큰 차이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최근 시즌 2에 등장할 게임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제 (게임) 선정 절차가 끝났다”며 “시즌 2에는 많은 새로운 게임이 나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즌 1에서 가장 적절한 게임을 찾기 위해 어릴 때 내가 한 모든 게임을 샅샅이 훑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해서 시즌 2를 위한 게임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황 감독은 “‘가장 단순한 규칙을 가진, 가장 단순한 게임을 사람들의 가장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그리기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에 충실했고, 그 원칙은 확실히 지켜졌다”고 밝혔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비(非)영어 드라마임에도 미국 주류 드라마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한 데 대해 미국 문화계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황 감독은 “고섬 어워즈 이후 미국과 할리우드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걸 느꼈다. 전 세계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이제 전 세계 문화와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 영토의 참여자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는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오징어 게임’은 그 변화의 첫 번째 이정표로 선택됐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각종 시상식이 문화 교류 영역에 더 개방적으로 되기 위해 문호를 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이것(에미상 후보 지명)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미상 후보가 발표되기 전 시즌 2 집필을 마쳤다는 황 감독은 “그동안 시즌 2를 집필하는 고된 과정에 있었고 (에미상에서) 14개 부문 후보 지명이 시즌 2에 대한 압박을 가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압력이 가중되는 만큼 전 세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놓고 싶기 때문에 내 (창작) 동기도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