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공부모임에 안철수 참석, 장제원 불참…물밑 당권경쟁 시작

입력 2022-07-13 12:19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이 13일 공부 모임을 열고 당권 도전을 위한 물밑 세력 다지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6개월 당원권 정지’ 결정 이후 지도체제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정리했다. 이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당권 주자들은 계속해서 전당대회 준비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부 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의 두 번째 모임을 열고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모임에 힘을 실어줬다.

유력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도 모임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어제 김 의원이 저의 모임에 와 주셨고, 마침 (세미나 발제자인) 김광두 서강대 교수가 저와 오랜 인연이 있고 통찰력 있는 분이어서 인사를 나누러 왔다”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불참했다. 장 의원은 전날 안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직무대행 체제를 의결한 11일 의원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권 대행 체제’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권 대행은 이날 한 언론사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은 잘 지내고 있고, 지역구 일이 있어 (의총에) 불참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상범 의원, 장 의원과 가까운 사이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세미나에 참석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부는 각종 ’공부 모임’ 바람은 차기 당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지만, 모임 주최자들은 ‘모여서 공부하는 순수한 모임’이라고 강변한다.

김 의원은 세미나 후 기자들로부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떻게든 우리 당이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랄 뿐, 자중자애하면서 마음을 모아야겠다고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징계 결정 이후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권 대행 체제에 관한 질문에는 “공식 입장을 이미 말했고, 공부하려고 왔는데 경제 문제를 물어야 하지 않겠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윤석열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게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위기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가 아직 (출범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럴 수 있겠지만 (정책에) 디테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사람들이 윤석열정부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 게 어디를 향해 가는지가 잘 안 보인다는 것”이라며 “‘어디로 가고 있어서 여러분에게 희망이 있다’고 해야 하는데, 여러 사업가들은 불안해 하고 정부는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