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이 왜 거기서 나와?”…산티아고 순례길에 설치

입력 2022-07-13 12:14
2일 스페인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레카 구간 몬테도고소에서 제주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올레길 상징물인 간세가 설치돼 제주도 및 스페인 갈리시아주 관계자들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를 대표하는 석상 ‘돌하르방’과 제주 올레길의 상징물 ‘간세’가 스페인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설치된다. 반대로 올레길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물이 세워진다.

제주도는 “12일(현지시간) 산티아고 순례길 아레카 구간 몬테 도 고소(Monte do Gozo)에서 갈리시아주 관계자들과 함께 상징물 설치 기념행사와 부대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과 스페인은 상호방문의 해(2020년~2022년)를 계기로 양국의 관광사업 협력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과 제주올레길에 공동 상징구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상징구간으로 선정된 몬테 도 고소는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관문으로 많은 도보 여행자들이 지나가는 곳이다. 특히 돌하르방은 완주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언덕으로 알려진 고소 언덕에 세워진다.
제주 올레길을 상징하는 간세. 이정표 역할을 한다. 제주올래 홈페이지 캡처

이밖에도 아레카 구간에는 올레길을 상징하는 조랑말 ‘간세’도 조성된다. 간세는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온 말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간세 머리가 향하는 쪽이 길의 진행 방향이다.

조가비 모양 이정표. santiagoways 홈페이지 캡처

한국에서는 상징구간으로 제주 올레길 1코스를 선정했다. 이곳에는 산티아고 상징물인 조가비 모양 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조가비 모양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성 야고보의 설화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아레카에서 제주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올레길 상징물인 간세 설치 기념 행사가 열린 가운데 제주해녀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도 제공

이날 산티아고에서는 제주 상징물 설치작업과 함께 기념행사도 진행됐다.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무용 공연과 제주 자연 사진, 올레길 사진 각각 10점을 디지털 방식으로 선보인 사진전이 열려 제주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알렸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이번 관광협력 사업을 통해 제주와 올레길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양국 간의 우호 협력은 물론 유럽지역으로의 관광교류 확대 및 다변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와 스페인 갈리시아주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뿐만 아니라 축·수산 등의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