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블’ ‘파친코’…드라마 바람 타고 제주어 ‘핫’해졌다

입력 2022-07-13 11:35 수정 2022-07-13 12:08

‘우리들의 블루스’ ‘파친코’ 등 제주어를 비중있게 사용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함께 커지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에 따르면 2019년 개소한 제주어종합상담실에 최근 전화와 이메일을 통한 제주어 사용법 문의가 늘고 있다.

통상 하루 1~2건씩 매년 400건 가량 들어오던 상담 건수가 많게는 하루 5~6건까지 증가했다. 정확한 표기법과 발음에서 실생활 사용 사례, 제주어 가사 감수까지 질의 내용도 다채로워졌다. 드라마 작가들의 대본 자문 상담이 부쩍 늘어난 점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이처럼 제주어 상담 문의가 늘자 제주학연구센터는 지난 5월 홈페이지에 자주 묻는 단어 코너를 신설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어종합상담실 개소 이후 3년 간 쌓인 질의 자료를 분류해 탑재했다. 센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담 코너를 홍보하고,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매주 콘텐츠를 보강해나가고 있다.

2024년 발간 예정인 제주어대사전은 기존 종이사전에서 웹사전으로 편찬 방식을 수정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고려한 것이다. 인터넷으로 서비스되는 웹사전은 2009년 발간한 제주어사전을 보완한 것으로 표제어가 기존 2만5000개에서 4만개로 늘리고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용례와 사진, 삽화를 추가할 예정이다.

제주어박물관 건립 준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제주학연구센터가 도민의견 수렴과 도외 유사 박물관 사례 조사 등 기초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내년 초 건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은 “2010년 유네스코에서 제주어를 소멸위기 5단계 중 4단계인 ‘심각한 소멸위기의 언어’로 분류했는데 최근 드라마를 통해 제주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제주어가 널리 쓰이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더 충실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