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성지(聖地)‘ 누가 점령할까… 150회 디오픈 막 오른다

입력 2022-07-13 11:31

‘골프의 성지(聖地)’를 점령하는 선수는 누가 될까.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총상금 1400만 달러)이 14일부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50회째를 맞이하는 디오픈(The Open)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 대회다. 1860년에 출범한 이 대회는 처음엔 프로들의 참가만 허용했지만, 이듬해부터 프로와 아마추어에게 모두 문호를 개방(오픈)했다. 디오픈은 세계 1차·2차대전 때와 코로나19가 창궐했던 2020년에 대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150회를 맞이했다.

디오픈은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스코틀랜드 해안 근처에 위치한 모래언덕의 황야지대를 링크스라고 하는데, 이곳에 골프장이 생긴 뒤 ‘링크스 코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링크스 코스는 해풍도 심하고 모래와 거친 잔디 등으로 인해 경기를 펼치기 어려운 전장이다. 말 그대로 자연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디오픈은 영국 내 스코틀랜드 5곳, 잉글랜드 4곳, 북아일랜드 1곳 등 10개의 코스를 돌아가며 개최 1552년 만들어진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코스다. 디오픈 주최 측은 5년마다 올드코스에서 대회를 개최해 왔는데, 이번에는 디오픈 150주년을 맞아 특별히 ‘골프의 고향’에서 대회를 연다.

디오픈 우승자에겐 ‘클라레 저그(Claret Jug)’라는 애칭이 붙은 우승 트로피가 수여된다. 정식 명칭은 ‘골프 챔피언 트로피’인데 은색 주전자 모양을 하고 있어 이같이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클라레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이다.


골프의 성지에서 열리는 최고(最古)의 대회답게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두 출전한다. 156명의 참가자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교통사고 부상으로 인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경기 도중 기권하고, US오픈을 건너뛰었던 우즈는 디오픈 출전을 택했다. 지난주 이벤트 대회인 JP 맥매너스 프로암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는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36홀을 도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샷을 점검했다.

우즈는 12일(현지시간) 열린 디오픈 기자회견에서 “골프의 본고장에서 열리는 가장 역사가 깊은 이 대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디오픈에서 경기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즈는 ‘US오픈 챔피언’인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자’인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주형이 주목된다. 김주형은 직전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올랐다. PGA투어는 링크스 코스 데뷔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김주형을 파워랭킹 20위로 꼽았다. 임성재 이경훈 김시우 등도 출전한다. 파워랭킹 1위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지했다. 2위는 욘 람(스페인), 3위는 피츠 패트릭, 4위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