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는 오늘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한 만큼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전망하고 있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즉, 향후 몇 달간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후 점차 완만히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당분간 0.25% 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내외 여건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되거나 이와 달리 경기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2.25%로 0.50% 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은 것과 4월과 5월,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3회 연속 인상한 것은 처음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