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출마 호소’ 박지현에 “다 검토해 결론난 것…난처하다”

입력 2022-07-13 11:05 수정 2022-07-13 13:58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불허를 결정한 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비판적 메시지를 내며 출마 허용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재논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 전 위원장이 SNS에 (출마를 허용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어떻게 하실 건가’라는 질문에 “이미 그 문제는 당 비대위원회와 당무위원회에서 검토해 유권해석을 내렸다. 난처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분(박 전 위원장)은 부결이든 가결이든 안건으로 다뤄 달라고 그러는데 안건이란 건 통과하기 위해서 다루지, 부결시키기 위해 상정하지 않는다”며 “의견 분포를 확인해서 유권해석으로 알려드린 것이다. 저희 나름대로 법률적으로 다 검토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또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 같은 분이 나서서 경쟁에 뛰어들면 (전당대회) 흥행이 더 되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이 출마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이라는 게 규칙이 있는 것이다. 이분에게만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우 전 위원장은 ‘재논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냐’고 진행자가 재차 확인하자 “이미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공식적으로 토론해서 유권해석을 내린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출마를 허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 위원장께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제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던 사람이 민주당의 혁신 경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이재명 의원과 우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4일 출마 요건을 갖추지 못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예외를 허용하지 않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직 피선거권은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에 한해 주어지는데 지난 2월 14일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결론이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