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9% 찍나… CPI 발표 앞두고 긴장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7-13 07:35 수정 2022-07-13 10:21
미국 워싱턴 DC의 한 마트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소비자가 식료품의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을 9%대까지 내다본 월스트리트 일각의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미국 음료·식품 기업 펩시코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올해 2분기 ‘어닝 시즌’의 문을 열었다.

1. 오늘 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미국 노동부는 13일(한국시간) 밤 9시30분 6월 CPI를 발표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해 6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8.8%로 제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0년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인 동시에 5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인 8.6%를 상회하는 숫자다.

상승률을 8%대만 유지해도 선방한 편에 속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와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9%대 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6월 CPI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장의 공포가 높아졌다. 피에르 대변인은 “이미 지나간 기간의 데이터”라고 시장을 다독였다.

9% 상승률에 도달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 이상의 조치로 100bp 금리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단행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순식간에 2.50~2.75%로 치솟게 된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2.51포인트(0.62%) 밀린 3만981.3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63포인트(0.92%) 하락한 3818.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87포인트(0.95%) 떨어진 1만1264.73에 장을 끝냈다.

2. 펩시코 [PEP]

펩시코는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202억3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6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전망치에서 매출은 195억1000만 달러, EPS는 1.74달러로 제시됐다. 펩시코의 모든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펩시코의 분기 순이익은 1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2분기의 23억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및 운임 요금 상승이 펩시코의 이익을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펩시코의 주가는 이날 나스닥에서 0.57%(0.97달러) 하락한 169.5달러에 마감됐다.

펩시코의 라몬 라구아르타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관리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 존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 인상보다 봉지 안의 과자 수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펩시코는 펩시콜라·게토레이·마운틴듀 같은 음료 브랜드 외에도 레이스·도리토스·치토스 같은 과자를 생산하는 프리토레이도 보유하고 있다.

3. 팰로턴 인터렉티브 [PTON]

미국 홈트레이닝 운동기구 제조 기업 펠로턴 인터랙티브는 이날 나스닥에서 3.7%(0.33달러) 오른 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력 상품인 자전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대만 협력사 렉슨에 위탁을 맡기기로 하면서 비용 감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팰로턴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수혜주이자 리오프닝의 소외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